옆에 있는 네가 지금도 다 큰것같아 떠나버릴까 걱정한다. 내년이면 유치원에 간다는 생각에 이러다 다시 또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어느날 문득 독립해버리면 어쩌지 - 그런 쓸데없는 걱정이 드는 새벽 가을옷을 정리하다가 먹먹한 마음을 눌러본다.

주책이야 정말 작아진 네 지난계절 옷을 만질때 그땐 이게 이렇게 작은줄 몰랐다. 계절이 바뀌면서 보관해둔 옷들을 세탁기에 돌렸더니 하나둘 새록새록하다 나만 기억하는 일들이 떠오른다 이 옷을 입고 놀이터에 갔다가 바지가 터졌었는데, 그때 진짜 엄청웃었지 이 옷을 입고 메니큐어를 바르다가 쏟았는데 아직도 여기 묻어있네 맞아 이옷은 우리 다같이 카페가서 네 인생사진 찍어준날 입었던거지, 날씨도 참 좋았어 네 냄새는 나지도 않는데 코에대고 킁킁 잠든 네 냄새도 좋지만 그때의 기억에 다시한번 파묻히고 싶어서 손을 잡았는데 어느새 꽉 찬 느낌일때 분명 내 새끼손가락을 겨우 잡던 네가 이제는 손- 이라고 말하면 덥석 잡아내면서 내 손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다...